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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 5일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김장환, 김삼환, 장종현, 오정현, 고명진 목사 등이 참석했다. (사진=시민언론 더탐사)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7명 총 353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 앞에 윤석열 정부는 총체적인 무능력을 드러냈다.

 

더구나 대통령 이하 책임자들 누구 하나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 이런 가운데 종교계가 윤석열 대통령 구하기에 앞장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대한불교 조계종이 주최한 '이태원 참사 추모 희생영가 위령법회'를 시작으로 5일에는 기독교계가 주최한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6일에는 천주교 명동성당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참사 이후 영정도 없는 분향소에서 조문하기 바빴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열린 위령법회에서 공개 석상에서는 처음으로 최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언급했다. 참사 발생 6일만이었지만, 정작 대통령의 사과를 들었어야 할 유가족들의 모습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의 사과가 누구를 향한 것이었는지 묻게되는 이유다.

 

짜 맞춘 듯 진행되는 일정 속에서 지자체와 정부 당국, 대통령 이하 책임자들을 향한 종교인들의 준엄한 꾸짖음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5일과 6일 추모예배와 미사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목사들과 신부는 순수한 추모였다며 정치적인 해석을 극구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한기채 목사(한교총 전 상임회장)는 '대통령실로부터 추모예배 개최 요청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며 "자발적으로 우리가 모인다는 걸 알고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이) 오신 줄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김찬호 감독(기감 중부연회 감독)도 "오늘 기도회는 주최 측에서 주관한 것"이라며 대통령실로부터는 어떠한 요청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명동성당 소속 한 신부는 "우리 미사가 있으니까 온다고 하지 않았겠나. 우리가 오시라고 얘기한 바는 없다"라고 했다.

 

'종교마다 다 찾아다니며 종교를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라는 질문에 이 신부는 "이용하는 건 아니고, 좋은 뜻으로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대통령) 본인 나름대로는 노력하는거니까, 좋은 거로 봐야지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추모예배를 주도한 개신교계 목사들의 면면도 한숨이 나오긴 마찬가지다.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등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시절 안수기도를 해 논란을 일으켰던 것은 물론,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당선 축하 예배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김장환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무속 논란에 휩싸이자 영적 멘토를 자처하며 적극 지지에 나서 개신교 유권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주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기독교계 인사다.

 

황망하게 자녀를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곁이 아닌 '관제예배'를 방불케하는 잇따른 종교인들의 추모에 신자들의 반응 역시 냉담하긴 마찬가지다. 연일 법회와 추모예배, 추모미사에 참석하는 대통령 부부에게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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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명동성당 추모미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사진=시민언론 더탐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며 불교, 기독교, 천주교를 찾아도 대통령의 행보에 진정성을 느낀다거나 지지율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신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6일 명동성당 추모미사 전후 시민언론 더탐사 기자와 만난 한 신자는 "(대통령 부부 방문이) 이상하다"면서도 "그런데 우리가 이상하다고 주장해봤자 귀에 들어가겠나. (대통령) 그 사람도 미사보러 왔지만, 머릿속에 딴 게 들어가 있는데 미사 제대로 보겠나"라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추모미사 참석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신자도 "누가 오길래 이렇게 유난을 떠나 했다. 추기경님이 와도 이렇게 안 한다"며 냉담한 모습이었다. 함께 있던 신자 역시 "(참사의) 최종 책임은 자기가 꼭대기니까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8년 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지나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 이르러 종교의 역할,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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